갱년기와 부부생활

대화
갱년기가 되면 부부로서도 수십년간을 살아온 상태가 되는데 예전의 다정 다감하고 온유하던 성격도 이 시기를 지나며 초조하거나 불안하고, 성격이 급해지거나 우울해지는 등 다양한 변화를 맞게 된다. 그러다 보면 부부간에 불협화음이 일어나고 심하면 갈등 끝에 파국을 맞는 경우도 있게 된다.

여성의 경우 매일 거울을 들여다보면 늘어나는 주름과 백발, 비대해지는 몸매, 거칠어지는 목소리 등등 젊었을 때의 아름다움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는 것을 느낀다. 남성의 경우 지나치게 바쁘게 살아온 과정에서 이미 멀어진 친구와 이웃, 친척을 느끼게 되고, 점차 무능해지고 약해지는 자신을 사회에 대한 영향력에서 깨닫게 되고, 자신의 나약한 입지를 통해 확인하고 회의에 빠진다. 이런 부부가 서로에게 거는 기대는 자기 중심적이어서 사소한 것에도 오해를 하거나 불만족을 표시하고 심한 경우에는 부부 싸움 끝에 파경에 이르기도 한다.

부부란 본디 인생에 있어 서로를 감싸주고 도와주는 동반자로서 수십년의 개인사(個人史)를 엮어온 사람들이다. 그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는 둘 만의 역사와 경험을 간직한 소중한 사람들이다. 그 누구보다도 상대방을 잘 이해할 수 있는 공감대를 가진 사람들이다. 이러한 부부는 정신과 육체에 큰 변화를 일으키는 갱년기에 누구보다도 서로가 필요하고 의지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두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취미 생활이나 지식 활용이 가능한 여러 사회활동을 폭넓게 연구해 보고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부부의 활동으로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자기 중심적 사고에서 탈피해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잠시의 혼란으로 수십년간 소중히 간직해온 금슬을 흐트러뜨릴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대화는 자신에게서 일어나는 많은 변화를 상대로 하여금 이해할 수 있게 하여,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든든한 원군을 옆에 두는 결과를 얻을 수 있게 한다.

성생활
갱년기가 되면 여성은 폐경이 되어 생리가 그치게 되고, 성기는 더 이상 임신을 할 수 없게 된다. 모양이나 기능도 위축되어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기가 곤란하다. 남성도 성적 욕구가 떨어지고 발기가 안되거나 지속하기 어렵게 되는 등 여성과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성생활을 유지하기가 이전만 못하다.

최근 각종 의학적 기술의 발달과 영양 상태의 호전으로 성생활의 시기가 점차 연장되고 있는 추세이고, 또 많은 관심과 연구로 인해 다양한 양태의 성적 만족도 이루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육체적인 쇠약은 결국 젊었을 때와는 달리 정신적 교감에 바탕을 둔 성생활을 갖게 하고, 횟수의 감소도 초래한다. 대개 1주일에 한 번 혹은 10일∼15일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한 것으로 보나 사람에 따라 다양한 양태가 존재할 수 있다. 고혈압이나 심장병이 있는 경우에는 힘을 많이 소모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으나 부부간의 상호 좋아하는 감정과 편안한 정신적 교감의 바탕에서는 성생활의 범주가 폭 넓게 진행될 가능성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