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와 음식궁합

음식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하루라도 섭취하지 않으면 안 될 중요한 영양의 공급원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필요로 하는 영양소에 차이가 있고, 섭취하는 능력도 떨어지니 적절한 음식섭취는 건강을 유지시키는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사람이 먹는 음식물은 야채나 과일, 나물과 같은 알칼리성 식품과 고기, 밀가루, 생선 등과 같은 산성식품으로 나눌 수 있는데, 산성식품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쉽게 피곤하거나 피부의 저항능력 감퇴, 소화기능 감소, 가슴 부위의 답답함 등의 증상이 발생하기 쉽다.
갱년기 무렵에는 이와 같은 산성식품 편향의 증상이 더욱 두드러지므로 알칼리성 식품을 가능한 한 많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 몸에 있어서 소량이지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여러 가지의 채소와 과일, 물고기의 간, 식물성 기름 등이 있는데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검은 색을 띠는 식품들은 간(肝)을 보양하고 신(腎)을 자양시키므로 갱년기 사람들에게 좋다. 해산물과 견과류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미네랄은 피부를 윤택하게 하고 신진대사에 많은 영향을 끼치므로 모자라지 않게 섭취해야 한다.

식초와 향신료
적절한 식초를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식초의 신맛은 어혈을 풀고 지혈(止血), 해독, 살균의 효능이 있으며 고기와 생선, 채소의 독을 해소시켜주는 효능도 있다. 또 혈압을 떨어뜨리거나 동맥경화를 방지해주고, 피로를 풀어주며, 피부를 자윤(滋潤)시켜 피부의 노화를 지연시켜 주고, 피부의 검은 점을 제거하는데 효험이 있다.
음식물에 첨가시켜 사용하며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고 골다공증에도 도움이 되는데 채소에 넣을 경우는 입을 상쾌하게 해주고 식욕을 돋우며, 주독을 푸는데도 좋다. 또 파나 마늘, 생강과 같은 매운 맛들은 찬 기운을 몰아내고 간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파의 강한 매운 맛은 살균효과도 있고, 마늘의 매운 맛은 항암 효능이, 생강은 소화기를 도와 소화를 잘 되게 하고 구역감을 멎게 한다. 그러나 매운 맛은 너무 강하거나 많이 섭취하면 오히려 위(胃)를 상할 우려가 있다.

소금
소금은 예로부터 한의학에서는 중요한 약재로 사용되어 왔는데 소화기를 조화롭게 하고, 신장을 강화시켜 주며, 근골을 튼튼히 하고, 이를 단단하게 하며, 눈을 밝게 하고, 음식독을 해독하고 최토(催吐)나 이뇨 작용을 한다. 또 소변을 통해 열을 내려주고, 굳은 것을 연하게 하는 연견(軟堅) 작용이 있으며, 피부과 질환에 붙여 쓰거나 피부를 아름답게 하는 데에 세척용으로 쓰이기도 한다.

이외에도 다음의 경우에 활용할 수 있다.

차(茶)
일찍이 동양에서의 차 생활은 매우 오래 전에 시작되어서 약 2천여년 전에 쓰여진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이란 책에도 "맛은 쓴 데 마시면 생각을 깊게 할 수 있고, 게으름을 줄여 주며, 몸을 가볍게 하고, 눈을 밝게 한다."라고 하였다.

차에는 발효시키지 않고 덖기만 하는 녹차, 반 발효시킨 오룡차, 완전 발효시킨 홍차 등이 있는데 녹차는 소염, 해독작용이 뛰어나고, 홍차는 소화기를 돕고 설사를 멈추게 한다. 오룡차는 녹차와 홍차의 중간으로 작용한다.
갱년기에 차를 많이 마시면 미용에도 좋고 건강에도 좋으니 다음과 같은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식사습관과 수면
갱년기에 접어들면 심리적으로도 불안한데다 식사습관마저 불규칙하여 생활의 규칙성이 깨지고 수면에도 영향을 끼쳐 건강을 해치기 쉽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바에 따르면 저녁은 취침 4시간 전에 좋고 ≪도진인위생가(陶眞人衛生歌)≫, 배불리 먹지 않는 것이 좋으며≪포막자(抱막子)≫, "아침에는 배불리 먹고, 점심은 좋을 정도로만 먹으며, 저녁은 적게 먹는 것이 좋다"라고 했다.
또 너무 배가 고프면 활동에 지장이 있고, 저녁의 경우 수면에 장애를 주니 이것 또한 건강에는 좋은 것이 아니다. 갱년기에는 생리적 기능이 나날이 감퇴되니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과 음식의 적절한 섭취가 중요하다.